통역에 대한 소고

그럭저럭 용돈 벌이로 짭짤하던 통역을 그만 둔 계기가 있다. 통역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때문이다.

태국어를 할 줄 아는 한국 사람들이 아주 없다 할 수 없지만 다른 언어에 비하면 분명 거주하는 사람에 비하면 그 수가 매우 적다.

태국어는 한국인이 영어나 중국어를 하는 것과 는 다른 더 언어적 괴리가 있다. 때문에 20년을 태국에 살고도 까막눈 인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재작년 방콕 타이펙스 음식전람회를 참관하기 위한 한 업체가 연락이 왔다. 통상적인 조건하에 며칠간 통역을 의뢰했고, 기꺼이 수락을 했다.

그런데 한가지 조건이 붙었다. 중도에 그만두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상식적으로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인지라, 그런 조건을 내 거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불편했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의 이사 인듯한 부장의 성질이 대단했다.

통역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직원, 아니 대학생 아르바이트 대하듯 하며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런 회사는  돈을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일정이 끝났고 사후 몇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그 때의 분노를 삭히고 있다.

그와 같은 사람이 고용자라는 것을 알았다면 분명 억만금을 줬어도 거절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사례는 몇 년동안 타이펙스 기간 짧게 들어오던 한 업체에 관한 것이다.

이 시기를 앞두고 해당 회사의 담당자가 연락을 했다고 했으나, 난 전혀 연락받은 바가 없었다.

때문에 다른 업체가 먼저 의뢰를 해 왔기에 업무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전시회 때 이 회사 관계자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어 원망섞인 이야기를 조금 들었다.

연락이 안 온 것을 누굴 탓하는 것인가.. 연락이 서로 어긋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담당자의 경우는 매너가 너무 터무니 없다. 그때부터 서운했는지 다음 해 부터는 연락이 없다. 잘 된 일이다. 사실 그 이후로 통역을 그만 두었기 때문에 사실 연락이 와도 고사해야 할 판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얼마전 해당 회사의 사장의 통역이 필요하다 담당자가 연락이 와서 통역이 가능한지 타진을 해 왔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짧은 일정의 통역인데 , 내가 해줬으면 하는 눈치다. 지난 타이펙스 통역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하고 있지 않아 거절을 했는데 , 다른 사람이라도 소개를 해 달라는 것이다.

내 주변에 통역이 가능할 정도의 인력은 없고, 별다른 인간관계도 없는 편이다.

그래도 예전에 방송코디를 맡은 적이 있어서 방송코디를 하는 사람 한 두명의 전화번호를 받은적이 있기에 그 쪽을 연결 시켜주려 했는데,

담당자가 통역이 언제 필요한 것인지 일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짜고짜 날더러 통역을 맡아 달라고 전화를 한 것인가..

맡는다고 하면 기약없이 내 스케줄 비운채 그들의 스케줄을 기다려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연결시켜주는 것이라면 명확한 시간과 조건은 더욱 중요하다.

 

황당하던 차에 스케줄이라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연락을 주겠다 하니 , 알아 본 후 알려 준다고 하고선 연락이 없다.

더이상 마음 상하고 싶지도 않고 신경 쓰고 싶지도 않다.

 

Written by SOMA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다큐멘터리, 스트리트 사진가. 방콕까페 Swaygray Coffee 오너 겸 바리스타.

2 Comments

  • 나이가 들면서 인간 관계가 점점 까칠해 집니다. 처음엔 선의로 대하더라도 비슷한 선의가 되돌아 오지 않을 뿐더러, 그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탓이겠지요. 편하게 대하는 관계보단, 어느정도 부담을 가지는 것이 공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적인 관계에서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별 성의없이 한번씩 떠보는 사람들이 사리지게 되니 말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통역이 매일 필요하지 업체들에게서는 그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되는가 봅니다. 사실 파트타임인 것도 사실이죠. 또한 전문가와 비전문가사이의 경계 또한 모호한 것도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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