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마귀와 석봉아

이 노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텍스트 속의 명료한 내용만 가지고는 이 노래가 섹드립이라 단언 할 수 없다. 상징성이란 그런 것이다. 사진이나 그림, 혹은 시 같은 경우 다른 의미나 다른 상징의 코드를 넣어 더 재미있게 하거나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

석봉아라는 노래도 이 처럼 또 다른 재미를 심어 놓은 노래이다.

흔히 착시와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 같은 것이 비교적 쉬운 예라 하겠다.

사실 이와 관련한 포스팅을 한 커뮤니티에 한 적이 있었다. 예상대로 몇 사람은 이 노래가 섹드립이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있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왜 섹드립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단순히 전래동화들을 각색해서 만든 정겨운 노래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을 보면 방송에서 미성년자가 나와서 이 노래를 흥겹게 부르고 있는 장면에 대해서 ‘아연’ 하거나 ‘통쾌’ 하거나 한 사람들은 소수 였으리라 생각을 해 본다.

 

누워있는 고양이의 얼굴에서 쥐가 보이는 사람은 합격

 

국민학교 5학년 때 였던가 싶으니 대략 30년 쯤 전이라 하겠다. 반에서 조금 논다싶은 한 친구가 이상한 단어를 읊조리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쓱뽕아~ 쓱봉아~

당시 열 두어살 정도의 반에는 막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반 여자아이들을 두고 섹드립을 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같으면 부모가 당장 해당학생과 부모, 교사, 학교를 두고 고소 고발을 할 수도 있는 사안이겠지만…

당시는 그런 부조리를 의식하지 않던 시대니 잘잘못은 덮어두고라도 당시 내겐 좀 괴상하기도 하고 야릇하기도 한 단어인데다가 궁금하기도 했던 느낌이었다.

‘쓱’ ~ 는 삽입 때 나는 소리, ‘뽕’은 뺄때 나는 소리, ‘아’는 좋아서 나는 소리라는 것이다. 당시엔 별 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그 단어는 대략 1-2년 쯤 후 나도 성적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가 되며 자연스럽게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단어가 되긴 했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누구도 초등 5년생이 읊조렸던 ,이미 죽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단어를 엄청난 섹기가 느껴지는 흥겨운 노래와 함께 다시들을지는 몰랐다.

한석봉에 대한 일화는 여러번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했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섹스를 연상시키는 라는 단어를 연상시키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에는 슥뽕아를 석봉아 로 하기도 한다는 아재들의 증언도 꽤 있다.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김간지와 조까를로스?

석봉이의 고사의 등장인물은 석봉이와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들의 섹스를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는 사람들은 한가지 검색을 해 봐야 할 것이 있다.

섹드립 고사로도 유명한 유희열과 김간지의 대화부분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미국아니면 일본의 야동을 보며 자라왔으며, 그 영화들 중 상당부분이 근친상간과도 같은 소재를 꺼리낌없이 활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현실에선 심각한 도덕적 금기이지만 포르노는 결국 인간의 성적 상상이나 망상을 시각화 하는 것이다.

또한 일부 근친상간 소재의 포르노가 그렇듯 실제 배우들끼리는 아무런 혈연관계에 있지 않다.

즉 설정만 그렇다는 이야기다. 심층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시작하면 의미가 없는 부분이다.

 

 

세로 읽기를 보면서 의도를 파악한 사람들은 가로읽기에 대해서 분개하지 않는다.

 

 

“심청아 어서 인당수에 빠지거라
니 애비가 너를 젖 동냥해서 힘들게 너를 키워놨으니.

콩쥐야 이 독에 물을 가득 채우거라
그렇지 않으면 오늘밤 잔치에 올 생각하지마

춘향아 오늘밤 나의 수청을 들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의 목이 남아나지 않을 테니까

석봉아 불을 끈 채로 글을 쓰거라
이 어미는 그 동안 이 떡을 다 썰어 놀 테니까.

너는 글을 쓰고 나는 떡을 썰고
석봉아~ 석봉아~ 석봉아~ 석봉아~

 

 

너의 식솔들을 멕일 쌀밥이 너무 아까우니
흥부야 어서 내 집에서 나가거라
위독하신 용왕님의 몸보신이 되어 주겠니
너의 간을 바쳐라 이 약아빠진 토끼 녀석아

홀로 있을 땐 어쩐지 난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눠보자 거울 속에 내 모습과
나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들장미소녀 캔디

 

 

너는 글을 쓰고 나는 떡을 썰고
석봉아~석봉아~석봉아~석봉아~

석봉아

이 어미는 불을 끈 채로
이 떡을 일정하게 썰었지만 넌 글씨가 엉망이로구나

석봉아 이 어미는 불을 끈 채로
이 떡을 일정하게 썰었지만 넌 글씨가 엉망진창이야

석봉아 이 어미는 불을 끈 채로 이 떡을 일정하게 썰었지만 넌 글씨가 개발새발이로구나

다시 산으로 가 다시 산으로 올라가
석봉아 석봉아 석봉아
다시 산으로 가 다시 산으로 가 다시 산으로 가

석봉아

너는 글을 쓰고 나는 떡을 썰고
석봉아~석봉아~석봉아~석봉아~”

 

 

가사에서 쉽게 알 수 있는 몇가지 성적인 것들을 연상시키는 단어들을 찾아보자.

삐딱한 시선으로 ..

 

심청이는 공양미 삼백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에 빠지는 설정의 소설이다.

젖동냥은 통상적으로 어미가 없는 아이를 위해 동네 아낙들의 젖을 얻어먹이는 것이겠지만, 젖동냥이라는 것은 아낙의 젖을 동냥한 누군가가 물고 빨 가능성도 있다. 그것이 아기인지 아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물론 심청이가 돈과 거래해 물에 빠지는 것은 몸을 판다고도 표현하는 인신매매나 성매매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콩쥐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밑빠진 독 과 물을 채우는 것, 그리고 오늘밤의 잔치다. 밑빠진 독은 때론 여성을 상징하기도 하고, 끊임 없이 배출하는 정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밑빠진 독은 남자의 경우 배출 해도 해도 끝도 없이 나오는 스펌킹을 말하는 것이고 여자의 경우라면 그 반대가 되겠다. 어쨋거나 물을 가득 채우고 와야 잔치에 올 수 있다는 것은 여성을 두고 하는 말이라 하겠다.

춘향이 오늘 밤의 수청같은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사또가 말하는 수청이 뭐겠는가..

 

흥부는 자식이 스물 다섯이나 되는 정력의 화신이다. 한 해에 한 배, 한 배에 둘 셋은 낳는 정력가라 하겠다. 조루의 상징 토끼와 대구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가사가 토끼에 이를 때면 몹시 얄미운 녀석이라는 느낌이 노래에 짙게 배어 나온다.

 

다만 조금 애매한 것이 이 들장미 소녀 캔디에 관한 부분인데, 내가 어렸을 때 들장미 소녀 캔디를 보지 않은 관계로 스토리에 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거울 속 내모습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혼자 이런 성적 망상에 빠지는 자신에 대한 언급인 듯 보인다.

불을 끈채로 글을 쓰는 것과 , 떡을 썰어 놓는 것.

글을 쓰는 것은 막대를 쓰거나 휘젓는 것 , 떡을 써는 것은 보통 떡을 친다라는 말에서 바로 섹스가 바로 연상되며 , 썬다는 의미를 본다면 , 긴 가래떡을 끊는 것. 즉 길다란 사이즈의 뭔가를 일정한 테크닉으로 끊 듯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글을 쓰는 것과 떡을 써는 것은 행위적인 면에서 보면 서로 맞는 행동이다.

 

석봉이 글씨가 엉망이라는 구절은 세번이나 반복하고 있다.  엉망이로구나, 엉망진창이야, 개발새발이로구나 …라는 부분은 남자가 실력이 별로 신통치 않다는 놀림이 있다고 하겠다.어쨋거나 세번이나 점차적으로 강한 어조로 원망하는 어조다.

석봉아 다시 산으로 가~~ 석봉아 석봉아 다시 산으로가~~ 석봉 ~ 썩뽕 ~ 쓱뽕 ~ 석봉~

후렴구는 대놓고 신나게 열창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부터는 대단한 상상력이나 , 음란마귀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아도 금방 알아 챌 수가 있다.

다시 산으로 가~~ 석봉 석봉 아아 ~~ 아아~~ 석봉아~~~ 다시 산으로 가~~

 

 

 

아라키의 사진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는가, 분명 표면적으로는 꽃과 도마뱀이다. 만약 이 사진에서 섹스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 글을 더 읽을 필요가 없다. 그냥 뒤로가기를 누르면 된다.

단순한 꽃과 도마뱀이 함께 있을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도 도마뱀이 꽃 술 부분을 정면, 그리고 중앙으로 한 채로..

 

 

 

 

 

여러가지 정황을 읽고 한가지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이런 심층적인 면에 주목하는 사람들을 향해 “정상적인 생활은 가능하세요?” 따위의 망발을 날리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가지다.

“참 인생 재미 없게 사시네요.”

석봉아가 섹드립이 있는 노래라는 것은 40이상의 아재면 왠만하면 눈치를 챌 수 있다.(그만큼 오래된 섹스에 관한 유행어 이다. 요즘애들이 빠구리나 붕가붕가 같은 말을 쓰지는 않아도 알기는 하듯 말이다.)

다만 섹드립의 정도를 감지하거나 유추해 내는 것은 개인의 상상력과 감각에 달린 문제이다. 음란마귀가 심하게 들려있다면 제목부터 왜 한석봉 전 이나 한석봉, 석봉전, 등이 아닌 ‘석봉아’ 부터 나오는지 의심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도대체 고사들을 한 줄 씩만 따와서 무슨 이야기가 전개 되겠느냐는 말이다.

 

 

 

Written by SOMA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다큐멘터리, 스트리트 사진가. 방콕까페 Swaygray Coffee 오너 겸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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