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골목 풍경 -꼼푸타렛 시장 골목과 100년 가옥-

이 거리는 들어갈 때마다 놀라곤 한다. 골목을 돌아 쁘랭남 로드에서 꼼푸타렛 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맞딱드리는 이 건물의 엄청난 위용 때문이다. 입구의 쓰레기장 부터 주차장, 그리고 건물 발코니에서 느껴지는 생활상은 매우 무질서하고 청결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마치 블랙홀의 중심과 같이 이 건물은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이 곳을 지나는 내 호기심 또한 늘 이 시장과 건물을 향한다.

‘펫춤촌꼼푸타렛’ 이라는 이 노후한 맨션을 중심으로 아래는 재래시장이 있고 그 주변을 라마5세 때 만들어진 가옥들이 둘러싸고 있다. 꼼푸타렛 맨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건물은 다시말해 주변 건물들보다 수십년 늦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주변의 가옥들은 대략 백년이 다 된 중국식 연립가옥들이다.

바로 옆에 있는 쩌른끄룽 로드에 ‘왓망껀’ 역사가 생긴다고 하니 이 지역은 정부의 재보수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가 시장과 건물은 방치되어 누군가에 의해서도 정비나 정리되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장과 건물을 종종 둘러보는 것은 이 곳에서 오랜 이민자들인 중국계 사람들과 태국에서 이제 막 이민자 혹은 단기노동자로 살고 있는 여러 인근국가의 노동자들 (실제로 미얀마인등리 상당수 인 것으로 보인다.)의 초기 정착을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쁘랭남 로드에서 꼼푸타렛 시장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

 

춤촌 꼼푸타렛 건물의 발코니 풍경.

 

꼼푸타렛 시장, 맨션의 아래와 주변이 모두 시장이다.

 

차이나타운 주변 거리들을 걷다 보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얼음공장이다.

시장을 그대로 통과해 나가면 ‘딸랏마이’ 즉 새시장이라는 거리와 연결된다. ‘꼼푸타렛 시장’과 ‘딸랏마이’는 골목을 지나면 더 큰 시장이다. 물론 새 시장이라고 해서 최근에 생긴 시장이 아니고 쌈팽,야오와랏 이나 딸랏너이 보다 뒤에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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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공장을 하시는 아주머니와 늘 인사를 주고 받는다. 꼼푸타렛 시장과 관련된 정보는 대부분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종종 주변사람들에게 이 맨션에 들어가도 되는지 확인을 해보고 들어가 보곤 한다. 의외로 입구와 복도에서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동물들을 만나곤 한다. 누구도 동물이라고 내 쫒거나 더럽게 여기지 않는 모양이다. 이 꼼푸타렛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은 사실 고양이 만한 쥐들이기도 하다.

입구의 새끼 고양이들

 

차이나타운의 중심지역이라 여러 중국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일부러 어두운 복도를 다녀본다. 방법셔터로 문을 막고 있으나 실제로는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외부인이 걸어다녀도 크게 경계를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골목 깊은 곳에서 큰 개를 만나기도 한다.

 

 

 

 

내부 복도에서 보이는 쩌런끄룽 로드. 차이나타운의 중심 거리 중 하나이다.

 

외지인이나 인근국가 사람들이 방콕에서 일을 할 때 가장 많이 취하는 주거 형태이다. 작은 한 방을 함께 임대하여 기숙생활을 한다.

 

 

미얀마 사람들의 방 풍경

 

 

꼼푸타렛 맨션은 태국어로 팻꼼푸타렛 (Faet Krom Phuthalet)이라고 한다. 때문에 그 옆에 있는 실제 100여년 된 이 오랜 가옥은 가운데 있는 맨션보다 더 오래된 역사적인 건물임에도 표면적으로 훨씬 단아해 보인다.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곳도 있고 비워진 곳들도 있다.

 

건물의 외벽에는 장사하는 상인들이 붙여둔 여러 장식물들이 걸려 있다.

 

100여년 전에 만들어 가옥들이니 그 때 만들어진 그 골목 구조 그대로 일 것이다. 문을 열면 바로 이웃과 맞은 편 집의 생활이 그대로 보인다.

 

단순한 구조의 가옥 내부 (집 주인의 허락을 얻고 실내와 생활 모습을 담았다.)

 

짜런끄룽이나 야오와랏의 골목들을 걷다보면 역사성이 깊은 건물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저마다의 분위기와 특색들이 있다.

꼼푸타렛 시장 거리는 매우 활기차지만 중앙 맨션 (펫 꼼 푸타렛 건물)으로 부터 강하게 슬럼화 하고 있다. 떄문에 중심에 있는 맨션건물이 어느정도 정비가 된다면 주변 건물과 시장의 환경들도 좋아질 것 으로 보인다. 시장 사람들은 2-3년 후 이 곳이 재정비 되어 깨끗해 질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 한다.

그러고 보면 이런 풍경들은 곧 사라지거나 바뀔 모습들이다. 수십년에서 백여년을 이어 온 환경,  이제는 변화할 풍경들을 작은 렌즈에 담아본다.

Written by SOMA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다큐멘터리, 스트리트 사진가. 방콕까페 Swaygray Coffee 오너 겸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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