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차이니즈 그 어디 쯤 / 플랍플라차이 로드

플랍플라차이는 그래도 꽤 긴 거리다. 후어람퐁을 지나 짜른끄룽이나 야오와랏으로 가다보면 반드시 이 길을 대부분 거쳐가게 된다. 골목이라 하기엔 그래도 꽤 크고 , 큰 도로라 하기엔 좁고 번잡한 면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거리의 이름은 정작 중국계 사람들과는 큰 관계는 없는 플랍플라차이 사원에서 따 온 것이다.  태국의 유구한 사원중 하나지만 사원 내부의 포살당과 주변은 중국계 사람들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왓 플랍플라차이. 1650년대 아유타야 시절에 만들어 졌으며 원래는 왓 콕이라는 이름이었다가 라마1세때 플랍플라차이로 바뀌었다.

 

보통은 후어람퐁 역에서 내려 웡위엔 21이라는 로터리 길을 지나면 플랍플라차이의 중간 쯤에 다다른다. 플랍플라차이에서 오른쪽은 짜른끄룽, 야오와랏 같은 차이나타운의 중심과 연결이 되고 오른쪽은 대규모 도매시장인 보배타워나 왕궁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때문에 걷다보면  타이와 중국계 사람들간의 묘한 문화적 융화가 되는 중간 지점 같은 느낌을 많이 준다.

 

왓 플랍플라차이 옆의 근대적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는 화환 상점. 태국식 사원 옆 중국식 샵들이 함께 있다.

 

어느방향에서 진입하는가에 따라 느낌은 또 다를 수 있겠지만 플랍플라차이는 꽤 많은 중국식 사원들, 시장들, 중국계 사람들의 생활도 볼 수 있음에도 확고한 타이의 이정표들 또한 강렬하다.

이렇게 유사하면서도 다른 부분들도 종종 보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웡위엔 21 (21번 로터리)로 가는 길목앞에서는 방콕의 명물 뚝뚝이 수리점들이 많이 보인다.

 

따이홍꽁 사원과 이싸라누팝 시장 입구 중간에 위치한 타이식 사원 왓카니까폰 과 경찰서.

 

차이나타운에서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고 제를 지내는 곳들이 있다면 플랍플라차이에서 들를 수 있는 ‘왓 망껀’ 그리고 ‘따이홍꽁’사원을 꼽을 수 있을 것이고, 짜른차이 100년 커뮤니티와 이싸라누팝 시장도 갈 수 있다.

중간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도 흥미로운 장소와 조우하게 된다.

 

짜른차이로드로 들어가는 시장 앞 풍경. 정면으로 보이는 노란 기와 건물은 중국식 불교사원인 왓 망껀이다.

 

이싸라누팝시장. 짜른차이 100년 커뮤니티 골목과 짜른끄룽 대로로 통한다.

 

 

특히 뻐떽뜽 파운데이션이나 따이홍꽁 사원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 . 이 부근 중국사원에선 절일이 되면 종종 경극공연 같은 대민 서비스들을 종종 마련한다. 오랜 풍경과 현대적인 풍경이 공존하는 특징이 잘 드러난다.

짜른차이 골목이 오랜 경극가들의 커뮤니티였던 것을 생각하면 ‘왓 망껀이나 따이홍꽁 사원들이 있는 이 거리 가체가 주무대 였을 것이다.

중국식 가정에서 많이 설치하는 지주신신주 제작소들.

 

신주들은 대부분 수공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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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맞은 편에서  얼핏 봐도 무척 오래된 건물이 눈에 띈다. ‘뜩리텅’이라고 쓰여진 이 건물은 1층에서 작은 수족관 매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하면 100여년 된 곳이라고 한다. 맞은편의 ‘랏나’집도 70여년 동안 한 건물에서 장사를 할 만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 맞은편에 있는 이 뜩리텅이 먼저 생긴 커뮤니티라고 해서 늘 상 이 문 안쪽을 기웃거리게 된다.

 

 

 

이런 건물이 어떻게 도로 안쪽에 있고 재건축이 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지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당시의 건축기술과 지금의 건축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기둥을 박아 넣지 않고 땅위에 벽돌을 쌓아 올리는 방식이었고, 쓰지 않으려면 지금으로써는 그저 건물을 해체하는 것 밖에 없어서 현대식으로 개축이나 증축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왜 차이나타운 내부에 그러게 많은 백년 가옥들이 옛 모습 그대로 활용되거나 방치되고 있는지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

 

따이홍꽁 사원과 뻐떽뜽은 플랍플라차이 로드를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뻐떽뜽(보덕당) 협회에서 설립한것으로 . 따이홍꽁은 태봉공, 즉 태봉조사의 신상을 모신 사원으로 송대에 큰 존경을 받은 선승이라고 한다. 이 사원은 만들어진지 대략 100여년 정도 되었다.

 

뻐떽뜽 파운데이션은 현재 방콕에서 119 와 같은 역할을 맡아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현장이나 여러 곤란에 처한 현장에서 종종 뻐떽뜽의 차량들이 먼저 보인다.

 

뻐떽뜽 파운데이션 건물 옆의 남해관음 사당. 아담한 규모로 남해관음을 모시고 있다.

 

따이홍꽁과 뻐떽뜽 주변을 걷다 보면 묘한 점집들과 여러가지 중국불교나 도교식 장식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눈에 띈다. 점술가들이 주욱 앉아있는 모습들도 묘한 풍경이다.

자주 지나는 지라 안면을 익혀 인사를 나누는 점술가

 

뻐떽뜽 파운데이션과 따이홍꽁사원은 그 자체로 커다란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평일이나 주말이나 참 많은 참배객들을 볼 수 있고 절일이 되면 경극같은 공연들도 볼 수 있는 이 거리.

왠지 이 거리에서 부터 차이나타운과 타이인들의 문화적 지역을 나누는 경계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또 백년 전과 현대를 오가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플랍플라차이에서 루엉로드로 나가는 길. (차이나타운 짜른끄룽의 반대방향) 차이나타운의 오랜 모습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Written by SOMA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다큐멘터리, 스트리트 사진가. 방콕까페 Swaygray Coffee 오너 겸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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